선수들에게 꼭 필요하지만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스포츠 멘탈코칭’ 전문가 소해준입니다. 저는 프로선수들부터 유소년까지 다양한 종목의 다양한 선수들을 만나며 그들의 멘탈 및 심리적 성장을 돕는 일을 합니다. 본 칼럼은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스포츠 멘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내용 또한 제가 선수들에게 직접 들은 답변만을 싣고 있습니다. 오늘도 대한민국 선수들의 멘탈 강화를 응원합니다! [편집자 주]

[스포츠Q(큐) 소해준 칼럼니스트] 운동선수를 위한 스포츠 멘탈코칭을 하다 보면 반응하는 유형을 크게 셋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멘탈관리에 오해가 있는 선수들이다. 

이들은 스포츠 멘탈코칭이라는 것 자체를 모른다. 전문가를 접해본 적도 없다. 스포츠 멘탈코칭이 일반 심리상담이나 스포츠 심리상담과 비슷할 것이라고 착각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렇다보니 스포츠 멘탈코칭은 멘탈이 약한 선수가 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치부해버린다. 실제 멘탈코칭은 엘리트 선수에게 적합한 성과 중심적 코칭인데 이들은 이걸 모르기 때문에 멘탈관리의 중요성을 평소 인식조차 하지 못한다.

두 번째, 멘탈관리에 적극적인 유형이다. 

이들은 다방면에서 잘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성장하고자 하는 열망이 크다. 이들은 어떻게 하면 선수로서 더 나은 퍼포먼스를 창출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그래서 스포츠 멘탈코칭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일단 운동선수를 위해 도움이 되는 것이라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참여한다. 이렇게 되면 심리나 멘탈을 전문가와 함께 주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내면이 뒷받침 되니 신체적으로도 훌륭한 퍼포먼스를 창출한다. 사실 이러한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발탁되며 또한 오랜 시간 프로에서 생존한다. 

마지막, 기술·체력훈련은 아주 열심히 하고 결과도 좋은데 멘탈관리는 무심한 경우다. 

보통 어린 선수들이나 나이가 지긋한 지도자들에게서 발견되는 현상이다. 유소년의 경우 멘탈관리를 부모님이나 학교, 소속팀에서 먼저 권해주지 않는 한 본인들이 여기까지 신경 쓰기는 어렵다. 아직 기술이나 체력을 기르는 게 우선이라 대회가 있으면 성적에 일희일비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주도적 멘탈관리가 어렵다. 

지도자는 좀 다르다. 본인들이 젊은 시절 운동을 했을 때는 멘탈코칭의 'ㅁ' 자도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중요성을 모른다. 이들은 기술·체력훈련에는 심혈을 기울이지만 운동선수 개인의 경기력을 이루는 3박자 중 하나인 멘탈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내가 운동선수라면, 혹은 나의 제자나 자녀가 훌륭한 운동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 생각해보자. 위의 유형 중 어디에 속해 있는지, 그리고 3대 축인 기술, 체력, 멘탈 연마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세상은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예전엔 흑백 폴더폰도 획기적인 신문물이었는데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첨단기술이 탑재된 만능기기다. 나는 어떤 세대의 시각을 갖고 운동선수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있는가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시대가 바뀌면 더 진화된 것들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스포츠 멘탈코칭도 그 중 하나다.

현재 많은 국가대표, 프로·실업팀 선수들이 스포츠 멘탈코칭으로 자신의 내면을 단단하게 완성시켜 나간다. 심지어 요즘에는 적극적인 부모들 덕에 유소년 때부터 일찌감치 멘탈관리를 시작하는 선수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필자가 현장에서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과 함께하기 때문에 확언할 수 있다.

운동선수의 경기력 향상에는 기술과 체력 외에 멘탈도 필수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스포츠 멘탈코칭은 잘하는 선수가 더 잘할 수 있게 돕는 전문과정이라는 점도 함께 말이다. 

소해준 멘탈코치

- 스포츠Q(큐) 칼럼니스트
- 한국멘탈코칭센터 대표 멘탈코치
- 2019 K리그 전남드래곤즈 멘탈코치
- 2020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능력개발 교육 멘탈코칭 강사
- 중앙대학교 스포츠운동 심리 및 상담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