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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해준의 스포츠 멘탈코칭] 테니스 국가대표, 남지성이 목표에 도달하는 법

한국멘탈코칭센터 대외협력팀 2020.09.04 17:05 조회 2938
[소해준의 스포츠 멘탈코칭] 테니스 국가대표, 남지성이 목표에 도달하는 법

선수들에게 꼭 필요하지만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스포츠 멘탈코칭’ 전문가 소해준입니다. 저는 프로선수들부터 유소년까지 다양한 종목의 다양한 선수들을 만나며 그들의 멘탈 및 심리적 성장을 돕는 일을 합니다. 본 칼럼은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스포츠 멘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내용 또한 제가 선수들에게 직접 들은 답변만을 싣고 있습니다. 오늘도 대한민국 선수들의 멘탈 강화를 응원합니다! [편집자 주]

 

[스포츠Q(큐) 소해준 칼럼니스트] 국가대표 테니스 선수는 어떻게 목표관리를 할까?

남지성(세종시청)에게 직접 물었다. 남지성은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테니스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9년, 2020년 모두 데이비스컵 테니스대회 남자 국가대표로 활약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선수이다.

참고로 남지성은 다음과 같은 화려한 수상경력을 지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0년 제91회 전국체육대회 남자고등부 테니스 단체전 금메달, 전국 종별테니스대회 남고부 단식 우승, 2011년 제92회 전국체육대회 남자고등부 테니스 단체전 금메달, 2012년 제93회 전국체육대회 남자일반부 테니스 단체전 동메달, 2013년 미국 8차 퓨처스 남자 복식 준우승, 제6회 동아시아경기대회 테니스 혼합복식 동메달, 제6회 동아시아경기대회 테니스 남자 단체전 은메달, 제6회 동아시아경기대회 테니스 남자단식 동메달, 2015년 제28회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테니스 남자 복식 은메달, 제28회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테니스 남자 단체전 금메달, 2018년 광주오픈 국제 남자 챌린저 테니스대회 단식 준우승, 광주오픈 국제 남자 챌린저 테니스대회 단식 준우승, 2019년 ATP 콜럼버스 챌린저대회 단식 준우승)

이러한 남지성도 테니스를 치며 어릴 때 혼도 많이 났다고 한다. 혼난 이유가 조금 특이한데 너무 소박한 목표를 세웠다는게 그 이유였다. 어릴 적 남지성은 항상 ‘할 수 있을 것 같은 목표’, ‘내 자신에게 실망하지 않을 것 같은 목표’를 세웠다고 한다. 예를 들어 “지성아, 이번엔 8강만 가자!”, “이번엔 4강만 가는게 목표야”라고 말이다. 하지만 코치 선생님들은 운동선수가 소박한 꿈을 가진다며 목표는 멀리 보고 크게 세워야 한다고 타일렀다고 한다.

소박한 목표같아 보이지만 대한민국의 테니스 국가대표가 된 남지성도 이러한 소박해 보이는 목표를 하나하나 이뤄가며 자리에 오른 것이다. 남지성은 이렇게 말한다. “이래서 제가 어린 나이에 더 잘하지 못했나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자기만의 방식으로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너무 거창하지 않게 ‘이번 시합은 8강에 진출하는거야!’, ‘이번 시합엔 연습한 기술을 무조건 사용하고 나오자!’와 같이 작아 보여도 구체적이고 간단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지요. 이렇게 하면 그 목표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게 되고, 한 단계 한 단계 심리적으로도 발전하게 되는 거 같아요. 더불어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감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남지성이 강조하는건 단지 ‘소박한 목표’가 아니다. 소박해 보이더라도 반드시 ‘단기적인 목표’를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더운 날씨 혹은 극한의 상황에서 훈련이나 시합을 하게 될 때 참고 이겨낼 수 있는 자극제가 되기 때문이다.

남지성도 처음부터 국가대표를 목표로 하고 테니스를 시작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물론 국가대표는 모든 선수의 꿈이자 목표이겠지만, 그에게 국가대표라는 단어는 어린 나이에 생각할 땐 너무 커 보이고 막연해 보였기 때문에 생각만 해봤지 한 번도 목표로 삼았던 적은 없었다는 것이다.

더더욱 남지성은 17살, 즉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전국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아니었다. 그랬기에 국가대표라는 위치는 그에게 멀게만 느껴졌는데 고등학교 2학년 때 갑자기 전국대회 우승을 하면서 남지성에게도 주니어 국가대표라는 기회가 왔고 그때부터 조금씩 국가대표에 대해 꿈을 꾸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래는 남지성의 말이다.

“저는 주니어 때 우승경험도 거의 없었고 그저 그런 선수였어요. 그래서 ‘내가 국가대표를 할 수 있을까? 국가대표는 나와 먼 얘기 같아’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저는 대회 때마다 목표를, 국가대표가 아니라 전국대회 4강→결승→우승으로 세우고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갔어요. 그러다 보니까 어느새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와있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남지성을 보면서 어떠한 생각이 드는가?

우리는 항상 높고 큰 꿈을 꾸라고 말한다. 물론 비전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등고자비(登高自卑)라는 말 처럼,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하나씩 집중하며 노력하다 보면 어느 순간엔 높은 곳에 이르게 될 것임을 다시 한번 느낀다.

다음은 남지성이 테니스를 하는 후배들과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라고 한다. “아직도 저는 스스로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뛰어난 점은 크게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지금 이렇게 국가대표를 할 수 있는 건 성실함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후배들을 만날 때마다 전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해줘요. 테니스를 재미있게 느끼고 더 많이 생각하며 성실하게 노력하는 선수가 된다면 어느샌가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국가대표 또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요. 모든 테니스 선수들과 운동선수들, 그리고 코로나19로 힘든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국민들을 응원합니다!”

테니스 국가대표 남지성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처럼, 더뎌 보여도 한 걸음씩 꾸준히 가다 보면 꿈에 다다르는 순간이 올 것이다. 이를 함께 소망한다.

 

 

소해준

- 스포츠Q(큐) 칼럼니스트
- 한국멘탈코칭센터 대표 멘탈코치
- 2019 K리그 전남드래곤즈 멘탈코치
- 2020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능력개발 교육 강사
- 중앙대학교 스포츠운동 심리 및 상담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