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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해준의 스포츠 멘탈코칭] 코로나 시대, 선수 멘탈관리 모범사례

한국멘탈코칭센터 대외협력팀 2021.05.25 22:05 조회 1867
[소해준의 스포츠 멘탈코칭] 코로나 시대, 선수 멘탈관리 모범사례

선수들에게 꼭 필요하지만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스포츠 멘탈코칭’ 전문가 소해준입니다. 저는 국가대표 선수들부터 유소년까지 다양한 종목의 다양한 선수들을 만나며 그들의 멘탈 및 심리적 성장을 돕는 일을 합니다. 본 칼럼은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스포츠 멘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내용 또한 제가 선수들에게 직접 들은 답변만을 싣고 있습니다. 오늘도 대한민국 선수들의 멘탈 강화를 응원합니다! [편집자 주]

[스포츠Q(큐) 소해준 칼럼니스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체육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관중 수, 훈련 방식은 물론이고 2020 도쿄 하계올림픽을 포함한 여러 국내외 이벤트 일정이 조정됐다.

사상 유례없는 상황. 많은 지도자들이 어떻게 선수들의 멘탈을 보듬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한다. 단순히 꾸준하게 열심히 하자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이토록 혼란스런 시기에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제자들을 지도할 수 있을까? 멘탈관리를 돕는 모범사례를 공유해보겠다. 한국 국기(國技), 태권도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이나연 태국 태권도 품새 국가대표 감독의 이야기다.

선수들을 격려하는 이나연 감독. [사진=본인 제공]
선수들을 지도하는 이나연 감독. [사진=본인 제공]

 

이나연 감독은 한국체육대학교 태권도학과를 졸업했다. 국가대표 시범단원, 미국 스탠퍼드대 태권도팀 코치를 거쳐 태국 지휘봉을 잡았다. 

“코로나가 도래하면서 선수 멘탈관리가 이전보다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많은 대회가 취소되거나 연기되었기 때문이죠. 선수 다수가 평소랑 다를 바 없이 훈련을 하더라도 '언제 대회가 열릴지 모르는데 왜 실전을 앞뒀을 때처럼 힘든 훈련을 매일 해야 하는지' 의문을 갖기도 합니다. 선수들은 대회를 생각하며 땀을 흘리는데 코로나가 장기화될 수록 목표의식을 잃게 되고 내적동기가 떨어지게 되죠. 이럴 때일수록 멘탈관리가 중요함을 실감했습니다."

"저는 선수 개개인의 능력, 성격, 생각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잊지 않으려 다짐합니다. 그래서 매일 단체운동 후 개인훈련을 할 때 개개인별로 필요한 부분을 각기 다르게 신경써 지도합니다. 기술뿐 아니라 멘탈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이 잘해보자! 나는 너를 100만큼 믿을 것이다. 너도 나를 100만큼 믿고 노력하면 좋겠다. 그럼 진심이 담긴 100X100은 1만이 될 것이다’와 같이 말하는 식이죠. 선수의 자신감과 신뢰, 그리고 동기유발을 돕습니다. 국가대표 선수라면 기술은 기본이며 이에 맞는 마음가짐과 멘탈까지 갖출 수 있어야 합니다."

 

이나연 감독과 태국 국가대표 태권도 품새 선수들. [사진=본인 제공]
이나연 감독과 태국 국가대표 태권도 품새 선수들. [사진=본인 제공]

 

이나연 감독의 지도가 선수들에게 닿을 수 있는 이유는 일상에서부터 진심과 헌신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정규 훈련시간 외에도 선수들과의 대화에 많은 시간을 들인다. 함께 밥 먹고, 영화를 보며, 종종 여행까지 함께 한다. 선수들이 언제든 지도자와 편하게 대화할 수 있게 라포(rapport·상담이나 교육을 위한 전제로 신뢰와 친근감으로 이루어진 인간관계)를 형성하기 위함이다.

지도자가 사적인 시간까지 선수들을 위해 쓰는 건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진심이 없다면 할 수 없다. 이나연 감독은 "이런 과정을 통해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또 어떤 기분인지 등을 쉽게 알 수 있고 즉시 개개인에게 필요한 조언이나 따스한 공감 등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지도자의 노력 덕인지 태국 품새 국가대표 선수단의 사진을 보면 언제나 활기차다.

이 감독은 멘탈이 강한 선수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저는 아무리 힘들어도 훈련 때 집중하며 자신의 목표치를 완수할 수 있는 선수가 멘탈이 강한 자라 봅니다. 그리고 어느 종목이든 실전 때는 긴장, 부담 등 여러 심리적 요인들로 훈련 때와 같은 퍼포먼스를 보이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아요. 멘탈이 진정 강한 자는 경기에서 퍼포먼스를 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도 선수들의 멘탈을 꾸준히 관리하며 선수들이 편안한 몸과 마음으로 실전에 임할 수 있게 돕습니다. 이를 위해 항상 격려해주는 걸 잊지 않고 있어요."

이나연 감독과 태국 국가대표 태권도 품새 선수들. [사진=본인 제공]
이나연 감독과 태국 국가대표 태권도 품새 선수들. [사진=본인 제공]

 

끝으로 이 감독은 “코로나 장기화로 모두가 힘든 시기인데 국내외 스포츠인 모두 힘내시길 바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올라선 태권도 품새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다" 덧붙였다. 

코로나 장기화로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은 시기가 와 버렸다. 이럴 때일수록 멘탈관리는 필수다. 선수들의 동기유발, 목표의식 고취를 위해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도자들이 똑똑하게 제자들의 심리를 어루만져 다가올 이벤트에서 꿈을 이룰 수 있길 바란다.

 

 

소해준 멘탈코치

- 스포츠Q(큐) 칼럼니스트
- 한국멘탈코칭센터 대표 멘탈코치
- 2019 K리그 전남드래곤즈 멘탈코치
- 2020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전임감독 필수교육 멘탈코칭 강사
- 2021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능력개발 교육 멘탈코칭 강사
- 중앙대학교 스포츠운동 심리 및 상담 박사과정



칼럼 본문: http://www.sportsq.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73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