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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해준의 스포츠 멘탈코칭] 전북현대 구자룡② 운동선수의 주도적인 자기관리 비법이 궁금하다면?

한국멘탈코칭센터 대외협력팀 2020.03.12 16:46 조회 3561
[소해준의 스포츠 멘탈코칭] 전북현대 구자룡② 운동선수의 주도적인 자기관리 비법이 궁금하다면?

[스포츠Q(큐) 소해준 칼럼니스트] 선수들에게 꼭 필요하지만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스포츠 멘탈코칭’ 전문가 소해준입니다. 저는 프로선수들부터 유소년까지 다양한 종목의 다양한 선수들을 만나며 그들의 멘탈 및 심리적 성장을 돕는 일을 합니다. 본 칼럼은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스포츠 멘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내용 또한 제가 선수들에게 직접 들은 답변만을 싣고 있습니다. 오늘도 대한민국 선수들의 멘탈 강화를 응원합니다! [편집자 주]

필자의 경우 프로는 물론 유소년 및 학생선수들과도 멘탈코칭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프로선수 멘탈코칭과 달리 유소년 및 학생선수들과의 멘탈코칭에선 선수 본인 보다 ‘운동선수의 멘탈 및 자기관리’에 대해 궁금해 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부모들이다.

운동하는 아이를 둔 부모들을 만나보면 항상 질문하는 부분이 있다.

“아이가 재밌어하고 좋아하니까 계속 시키고는 있는데 막상 보면 노력을 그만큼 안하는 거 같아요. 자신감을 조금 더 키우면 좋을 거 같은데…. 아니 그런 건 혼자 못하더라도 다른 애들보다 연습을 조금 더 하는 열정이라도 보여주면 좋겠는데 답답해요. 프로 선수들은 다들 자기 관리 엄청 잘하죠?”와 같은 궁금증이다.

 

구자룡 / 사진=구자룡 제공

그렇다면 정말 프로선수들은 모두가 자기관리를 잘 할까?

필자가 보기에도 프로 선수들은 자기관리를 잘하는 편이다. 몸이 자산인 것을 선수 스스로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팀마다 훈련 스케줄이 탄탄하게 잡혀있기에 자연스레 규칙적인 단체생활에 맞춰 관리를 받게 된다. 그러나 주도적인 자기관리 측면을 묻는다면 100% 모두가 다 잘한다고 말하긴 어렵다. 필자가 본 주도적으로 자기관리를 하는 선수는 탄산음료도 안마시며 훈련이 끝난 이후에도 스스로가 부족한 부분을 알아서 연습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몸을 더 키우고자 턱걸이를 하고 줄넘기를 하는 선수도 있다. 자신의 휴식시간에도 말이다.

멘탈 부분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멘탈코칭을 받으며 자신의 내적 강점을 찾고 이를 플레이에 활용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이러한 경우가 팀 내에서 과연 몇 퍼센트나 될 지는 답을 하기 어렵다. 많은 프로선수들의 일상을 함께 나누고 있는 필자가 보기엔 프로에 왔다고 절대 끝이 아니다. 시작은 그때부터다. 주전에 드는 선수는 타고난 재능도 있지만 이에는 반드시 주도적 자기관리 노력까지 더해지기 때문이다. 주도적 자기관리 없이 재능만 믿고 남들 하는 만큼만 한 선수는 20대 중반 이후까지 프로에 남게 되는 경우가 드물다.

그렇다면 프로 선수는 어떻게 주도적인 자기관리를 하고 있을까?

본 칼럼에서는 필자가 개인적으로 최고라 꼽는 축구선수, 구자룡의 사례를 공유해보려 한다.

“경기 나가기 전에 제가 늘 생각하고 나가는 것이 있어요. 휴대폰 메모장에 적어놔요. 예를 들어, ‘잘하려고 하지 말자’, ‘판단을 빨리 내리자’, ‘말을 많이 하자’, ‘몸에 힘을 좀 빼자. 가볍게!’, ‘주의를 수시로 살피자’ 등과 같은 것들이죠. 제가 혼자 생각해서 적는 것도 있지만 선배들이나 심지어 후배들이 말하는 것 중에도 와 닿는 말이 있으면 바로 적어두는 편이에요. 좋은 강의 같은 것도 듣다보면 자신에게 와 닿는 말이 있잖아요. 그런 게 있을 때마다 메모하고 경기에 적용하려고 노력하죠.”

이처럼 구자룡은 자신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피지컬이나 기술적 측면 외에도 마인드, 멘탈적인 부분까지 관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상에서의 주도적 자기관리 측면을 물어보자 “저에 대해 주변에서 성실한 타입이라고 인정해주시는 편이에요. 전 술 담배는 전혀 안하고 정말 스트레스 받을 때만 아주 가끔 탄산음료 정도 마시는 게 다죠. 그리고 야식도 절대 안 먹어요. 시즌 때는 거의 밖에 안 돌아다닌다고 보면 돼요. 동료들은 카페 같은 곳도 자주 가거든요. 예를 들어 오후 4시 운동이면 점심 먹고 그 사이에 카페도 왔다 갔다 하는데 저는 그런 곳도 거의 안가요. 그래서 은근 욕을 먹기도 하죠. 대놓고 말은 안 해도…. 하하. 그래도 저는 그 시간에 쉬었다가 운동하는 게 좋아요. 카페가면 은근 피곤하거든요. 그런 느낌이 싫어서 운동할 땐 아예 자제하죠. 저를 잘 모르는 사람은 이런 걸 안 좋게 볼 수도 있지만 동료들이 그렇진 않아요. 저도 제게 최적화된 컨디션 관리를 하는 것에 대해 그다지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진 않고요.”라고 답을 주었다.

자기관리에 정답이란 건 없지만 확실한 것은 구자룡의 경우 경기력을 위해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도 포기할 만큼 축구를 사랑하고 축구에 몰입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주도적 자기관리는 분명한 목표의식과 독한 의지가 없다면 불가능하며 또 무척 어려운 일이다.

구자룡은 이렇게 몰입해 11개월 운동하고 12월에 딱 한 달 쉰다고 한다. 11개월 동안 열심히 했으니 12월 한 달간은 자신에 대한 보상으로 야식이나 치킨, 라면도 편하게 먹는다고 한다. 단, 이 때 뿐이다. 그리고 또 시즌 중인 11개월 동안은 축구에만 집중한다.

구자룡은 이렇게 말한다.

“프로선수는 훈련이나 경기가 힘든 것도 있지만 그 나머지 시간에 스스로 관리하는 거, 그게 제일 힘든 거예요. 왜냐하면 먹을 때나 쉴 때나 잘 때나 계속 축구 생각을 하면서 판단하고 행동하니 머릿속에는 항상 그런 생각이 가득하고 이를 위해 몸은 살짝 긴장해야 되니까요. 물론 각자만의 방법이 있긴 하겠죠. 선수들도 자신들만의 패턴이 있겠지만 저는 이렇게 해요.”

필자가 본 구자룡은 위와 같이 철저한 자기관리 속에서도 주변에 대한 여유와 인생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며 사는 참 훌륭한 선수 중 하나다. 운동선수라고 모두가 다 구자룡 같을 순 없겠지만 이렇게 노력하는 선수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리고 구자룡과 같이 주도적으로 노력하는 선수 뒤에는 ‘이룸’과 ‘성장’, 그리고 ‘차별성’이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기관리에 대해 의문이 들 땐 구자룡의 사례를 참고하며 자신을 위한 플랜을 세워보면 좋을 듯하다.

 

 

 

소해준

- 스포츠Q(큐) 칼럼니스트

- 한국멘탈코칭센터 대표 멘탈코치

- 2019 K리그 전남드래곤즈 멘탈코치

- 중앙대학교 스포츠운동 심리 및 상담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