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한국멘탈코칭센터
 
HOME / 공지사항 / 언론보도

공지사항

[소해준의 스포츠 멘탈코칭] 어수선한 체육계, 스포츠 폭력의 유형들

한국멘탈코칭센터 대외협력팀 2021.03.02 17:21 조회 1406
[소해준의 스포츠 멘탈코칭] 어수선한 체육계, 스포츠 폭력의 유형들

선수들에게 꼭 필요하지만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스포츠 멘탈코칭’ 전문가 소해준입니다. 저는 국가대표 선수들부터 유소년까지 다양한 종목의 다양한 선수들을 만나며 그들의 멘탈 및 심리적 성장을 돕는 일을 합니다. 본 칼럼은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스포츠 멘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내용 또한 제가 선수들에게 직접 들은 답변만을 싣고 있습니다. 오늘도 대한민국 선수들의 멘탈 강화를 응원합니다! [편집자 주]

[스포츠Q(큐) 소해준 칼럼니스트] 학교폭력이 시대의 이슈다. 스포츠계는 물론이고 연예계까지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사실 체육계에서 폭력은 비단 최근 일이 아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자행된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다. 체육인들은 그간 선수인권에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으며 특히나 폭력에 대해선 수박 겉핥기식 대응으로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 학폭이 사회문제로 대두된 이상 이제는 정말 모두가 깊이 고민해야 할 때다. 문제 해결을 위해 무엇부터 해야 할까?

가장 먼저 스포츠 폭력의 뜻부터 정확히 정립할 필요가 있다. 

[그래픽=연합뉴스]

일반적으로 스포츠 폭력은 4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째는 신체·물리적 폭력이다.

이는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직접적으로 힘을 가해 신체에 고통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스포츠 폭력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나오는 범주일 것이다. 주먹질이나 발차기 같은 구타, 야구방망이 등 기구를 사용한 가혹행위, 엎드려뻗쳐 등의 기합 등이다. 성추행이나 성폭행도 이에 해당된다.

둘째는 언어적 폭력이다.

물리적 폭력과는 다르게 신체에 직접 상해를 입히지는 않지만 말로 피해자에게 심리적 불안감, 공포심을 조성하는 것이다. 언어적 폭력은 단순한 놀림부터 시작되지만 욕설이나 협박 등 심각한 수준으로 이어지곤 한다. 기분 나쁜 별명 부르기, 비꼬는 말, 무시나 비하 발언 등이 해당된다.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언어적 폭력을 장난처럼 교묘하게 가하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말로 수치심을 주는 성희롱도 언어적 폭력에 해당한다. 

셋째, 정서적 폭력이다.

정서적 폭력이 애매하게 느껴진다면 '왕따' 즉, 집단 따돌림을 생각하면 된다. 둘 이상의 집단이 피해자에게 언어적, 신체적, 그리고 다양한 방법으로 소외시키는 것이다. 정서적 폭력은 방법이나 범위가 매우 넓다. 실전 외 시간에 보이지 않게 자행되는 경우가 많아 외부에서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넷째, 금품 갈취를 통한 폭력이다.

상대의 물건이나 현금 등을 강제력을 행사해 빼앗는 불법행위다. 학생선수 간 비싼 옷이나 시계, 현금 등을 빼앗는 행위, 지도자가 선수의 부모를 협박해 현금을 받는 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 금품 갈취는 재산상 이득을 취하는데 목적성을 띠고 있어 형사상 문제로 번질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보통 언어적 혹은 신체적 폭력이 포함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래픽=연합뉴스]

 

스포츠에서 발생할 수 있는 폭력의 유형을 함께 살펴봤다. 

스포츠 폭력은 지도자의 폭력뿐 아니라 선수들 간, 선수와 학부모 간, 지도자와 심판 간 그리고 관중들 간에 이르기까지 범위와 대상이 매우 넓을 수 있다. 경기나 훈련, 합숙 때가 아니라도 빈번하게 나올 수 있다. 팬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선수들에게 비난이나 욕설을 퍼붓는 것, 카페나 블로그 등에 무차별적인 비방글을 게시하는 것이 새로운 형태의 폭력이다. 여성선수에 대한 성희롱은 온라인상에서 지속적으로 행해진다. 학생선수들 사이에서 메신저 등을 통해 폭언이 오가는 경우도 많다. 

유형과 대상, 공간, 방법이 교묘해지는 스포츠 폭력. 이전까지는 폭력 발생 후 가해자를 비난하고 처벌하는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문제해결을 위한 근원적 고민이 절실하다. 필자가 정의한 스포츠 폭력의 유형이 어떤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스포츠 폭력이라고 생각했는지부터 돌아볼 필요가 있다. 주변 체육인들에게 질문을 던지길 추천한다.  

스포츠계 학폭은 하루 아침에 발생된 일이 아니다. 따라서 해결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스포츠계 전체에 커다란 변화를 주려면 작은 집단에서부터 파장이 일어나야 한다. 당신의 질문이 나비의 작은 날개짓이 되어야 하는 시점이다. 


소해준 멘탈코치

- 스포츠Q(큐) 칼럼니스트
- 한국멘탈코칭센터 대표 멘탈코치
- 2019 K리그 전남드래곤즈 멘탈코치
- 2020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전임감독 필수교육 멘탈코칭 강사
- 2020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능력개발 교육 멘탈코칭 강사
- 중앙대학교 스포츠운동 심리 및 상담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