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에게 꼭 필요하지만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스포츠 멘탈코칭’ 전문가 소해준입니다. 저는 국가대표 선수들부터 유소년까지 다양한 종목의 다양한 선수들을 만나며 그들의 멘탈 및 심리적 성장을 돕는 일을 합니다. 본 칼럼은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스포츠 멘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내용 또한 제가 선수들에게 직접 들은 답변만을 싣고 있습니다. 오늘도 대한민국 선수들의 멘탈 강화를 응원합니다! [편집자 주]
[스포츠Q(큐) 소해준 칼럼니스트] "Baseball is 90% mental. The other half is physical."(야구는 90%가 멘탈이고 나머지 반이 신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멤버 고(故) 요기 베라가 남긴 말이다.
야구는 멘탈 스포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속 150㎞로 날아오는 패스트볼을 눈 깜짝할 새에 쳐야 한다. 야수는 투구보다 더 빠른 타구를 달려가 잡은 뒤 던져야 한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상대의 전술을 읽으려면 두뇌회전은 필수. 게다가 한 주에 한 번 쉬고 7개월을 달리는 데일리 종목이다. 야구만큼 정신이 중요한 스포츠가 없다. 실제로 스포츠 심리기술훈련이 처음 도입된 종목이 야구다.
고(故) 요기 베라. [사진=AP/연합뉴스]한국에서 멘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야구인을 꼽으라면 임재철 바른야구 단장이 떠오른다. 그는 1999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 2015년까지 17시즌을 프로에서 버틴 외야수다.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까지 거친 팀이 여럿인 KBO리그 대표 저니맨이다.
은퇴 후엔 대형 매니지먼트사에서 에이전트가 됐다. 현재는 엔투셀 스포츠단 단장으로 야구, 골프선수들의 대리인 업무를 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자리한 임재철의 바른야구에서 유소년야구단도 운영 중이다. 은퇴 후 인생 2막이 걱정인 체육인들에게 모범이 되는 임재철 단장은 늘 멘탈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야구는 90%가 멘탈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저는 100% 동의해요. 멘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몸이 못 따라가요. 특히 야구는 매일 경기를 치르는 종목이다보니 하루하루 멘탈관리를 제대로 하는 게 필수적이입니다. 그날 실수한 거 생각하고 자책하다 보면 다음날 경기력에도 분명 영향이 가거든요."
"제가 현역 때 멘탈코치를 만났다면 어땠을까요? 분명 더 좋았겠죠? 저는 알아요, 멘탈의 중요성을. 그래서 아이들 지도할 때 멘탈까지 신경쓰려 합니다. 근데 멘탈은 아이들만 필요한게 아니에요. 프로들에게도 매우 중요해요. 그래서 저희 소속 선수들도 도움이 필요해 보이면 제가 먼저 멘탈코칭을 권합니다."
선수들의 멘탈관리에 힘을 쏟는 임재철 단장과 달리 야구계 전반을 보면 아직도 멘탈 관련해서는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지도자들이 멘탈을 등한시한다. 실전을 앞두고는 "집중해라", "자신있게 하라"고 외치며 정신력을 강조하지만 상당수가 평상시엔 멘탈관리를 위해 단 30분도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다.
두산 시절의 임재철. [사진=연합뉴스]최고 명문구단 뉴욕 양키스의 안방을 책임진 레전드 요기 베라는 왜 야구의 90%가 멘탈이라고 했을까?
임재철 단장은 왜 은퇴 후 선수들에게 멘탈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것일까?
정신력은 경기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멘탈이 강한 자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쉽사리 무너지지 않는다. 감정을 조절해 끝내 목표를 달성한다. 반면 멘탈이 약한 자는 평상시 훈련으로 기량을 다져 놓더라도 정작 중요할 때 퍼포먼스를 내지 못한다. 멘탈이 스포츠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등한시하면 좌절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신체 단련을 위해 쓰는 시간의 10%만 멘탈에 투자해보자. 그렇게 한 달, 6개월, 1년이 지나면? 멘탈까지 퍼포먼스를 발휘할 것이다. 기량은 일취월장할 것이다.
소해준 멘탈코치
- 스포츠Q(큐) 칼럼니스트
- 한국멘탈코칭센터 대표 멘탈코치
- 2019 K리그 전남드래곤즈 멘탈코치
- 2020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전임감독 필수교육 멘탈코칭 강사
- 2020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능력개발 교육 멘탈코칭 강사
- 중앙대학교 스포츠운동 심리 및 상담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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